Mountain ♤ Sea

연인과 함께 떠나는 가을 여행 '정선 민둥산'

Garden Ants 2019. 11. 18. 10:16

 

이제 완연하게 가을이 저물어 가는 계절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우리 강산들이 새하얗게 변하겠죠?

여러분들도 이번 가을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단풍구경, 억새풀 산행 좀 다녀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가을 여행을 가실 계획이 있다면, 오늘 소개하는 강원도 정선에 있는 '민둥산'은 어떨까요?

 

정선 민둥산은 가을의 절경, 억새의 산행지이자 철도 산행의 대표적인 코스입니다.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위치한 민둥산(1118.8m)은 억새풀 축제가 열릴 만큼 전국에서 손꼽히는 억새 명소입니다. 햇살과 바람에 하얗게 일렁이는 억새 군락은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전하는 우리 강산의 대표적인 절경 중에 하나입니다.

 

민둥산은 해발 1118.8m로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억새산이라고 할 만큼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있습니다.

민둥산 7부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정상 부분은 나무가 거의 없고 온통 억새 천지입니다.

 

민둥산은 완만한 경사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연인과 손잡고 즐겁게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끝없이 둘러친 가을 억새군락지는 많은 등산객들을 민둥산으로 모이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민둥산 전망은 정선군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동쪽으로 함백산, 지장산 남쪽으로 두위봉 백운산, 서쪽으로 가리왕산 백석봉 북쪽으로 상원산, 노추산, 상정바위, 괘병산, 고적대, 멀리 두타 청옥산, 태백산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암약수터로 이어진 화암팔경과 함께, 1박 2일 코스의 휴양을 겸한 등산코스로 가을 여행 마니아들이 이 민둥산을 찾고 있는 이유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민둥산은 7부 능선을 넘으면 나무 한 그루 찾아보기 어려운 구릉지입니다. 멀리 정상을 바라보는 이 지점부터 억새 산행의 백미입니다.

 

초가을에 이삭이 패기 시작한 억새가 10월 중순이면 드넓은 평원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데, 다 자란 억새는 어른 키를 훌쩍 넘습니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은 가도 가도 끝없는 억새의 바다가 이어집니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 지억산, 함백산, 지장산, 가리왕산, 태백산 등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가을 한낮에 은백색으로 빛나는 억새가 늦가을의 서정을 전한다면, 황금빛으로 물든 해 질 녘 억새는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합니다.

 

민둥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시작합니다. 경사가 완만한 3.2km와 가파른 2.6km 중에 오르고 싶은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느 쪽을 오르시든 2시간이 걸리지 않는습니다.

 

밋한 정상 부근과 달리 능선에 이르기까지 울창한 숲이 이어지고, 경사도 조금은 급한 편입니다. 하지만,  오르막을 걸어 숨이 찰 것 같을 때에 능선에 도착하게 되는데, 능선에서 보는 탁 트인 전망과 시원한 바람이 민둥산을 오를 때 느끼는 최고의 맛일 거라 생각됩니다.

 


정선의 민둥산은 열차 여행지로도 유명합니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민둥산역까지 운행하는 정기 열차를 이용할 수 있고, 관광열차인 정선아리랑 열차(A-train)도 민둥산역에 정차합니다.

 

정선아리랑 열차는 매일 오전 8시 20분에 청량리역을 출발해 민둥산역을 거쳐 정선역, 아우라지역까지 운행합니다. 월, 화요일은 운행하지 않으며, 정선 오일장이나 공휴일인 경우에는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매달 끝자리 2일과 7일에 열리는 정선오일장은 1966년에 개장하여, 국내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은 정선의 명물입니다.

 

넉넉하고 푸근한 시골 인심이 넘치고, 곤드레나물과 더덕, 황기 등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어 민둥산을 구경하고 정선오일장을 구경하는 등산객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전과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감자옹심이 등 산촌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묽은 메밀 반죽에 배추를 얹어 지진 메밀부침개, 다진 김치를 넣은 메밀전병, 고소한 녹두전, 달콤하고 쫀득한 수수부꾸미를 한 접시에 담은 모둠전이 정선오일장의 대표 음식중에 하나입니다.

정선오일장 외에도 토요일마다 주말장이 서고, 매일 상설 시장도 열린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정선의 민둥산을 다녀오셨다면, 정선오일장과 함께 주변에 위치한 화암동굴, 아우라지, 병방치스카이워크를 같이 둘러보는 여행 계획을 잡으시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금과 대자연의 만남'을 주제로 꾸민 '화암동굴'은 1945년까지 금을 캔 천포광산이었습니다. 역사의 장, 금맥 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등 주제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 애정편의 무대입니다. 가사에는 폭우로 물이 불어 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는 여량 처녀와 유천리 총각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고 있습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나는 못 살겠네….

 

송천과 골지천이 어우러지는 이곳부터 천 리 물길을 따라 한양까지 목재가 운반되었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모여든 떼몰이꾼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병방치스카이워크'는 동강 물줄기가 한반도 모양 지형을 감싸고 흐르는 비경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해발 583m의 아찔한 절벽 끝에 U자형으로 돌출된 구조물을 세우고, 바닥에 강화유리를 깔아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합니다. 

 

'민둥산' 산행을 마치고, 정선오시장과 화암동굴, 아우라지, 병방치스카이워크 등, 이 가을 정선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함께 여행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오늘은 짙어가는 이 가을,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어쩌면 올해의 마지막 가을 여행이 될지도 모르는 강원도 정선 '민둥산'을 구경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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